정성태 [기타]

『나이 마흔 넘은 진짜 총각이 쓴 연애시』...정성태 시집 안내

시와 칼럼 2010. 2. 5.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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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명 : 『나이 마흔 넘은 진짜 총각이 쓴 연애시』


* 지은이 : 정성태


* 출판사 : 도서출판 신세림


* 판형 : 신국판 변형(130*210)


* 책명에 대한 설명 : 『나이 마흔 넘은 진짜 총각이 쓴 연애시』라는 시집 제목이 말해주듯, 저자는 그의 나이 마흔이 넘도록 아직 미혼이다. 그가 직간접적으로 겪고 체험한 사랑과 이별, 혹은 고독과 그리움의 편린들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 있다. 다소 도발적인 책명을 띄고 있으나,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문제라 할 수 있는 남녀 사이의 연애감정을 비교적 진진하게 펼쳐내고 있다. 이혼이 유행되는 시대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러나 저자가 갖는 사랑법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에 대한 성찰은 물론이고 또 다른 세계로의 전환을 안내한다.


* 짜임새[構成] : 192페이지로 [머리말], 제 1부[사랑, 그 빛나는 이름], 제 2부[별 ・ 달 ・ 눈 ・ 비], 제 3부[계절, 그 아름다움 위에], 제 4부[바람과 어둠], 제 5부[삶과 자화상], 제 6부[이별, 그 깊은 그리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41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 차례[目次] :

머리말/정성태 시인

  - 참여시와 순수시 논쟁의 이분법적 오류에 대한 견해


제 1부 : 사랑, 그 빛나는 이름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을 꿈꾸는 그대에게

  생의 이름을 걸고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에 아프다면

  그대와의 인연이

  내 사랑은

  가슴으로 만나는 사람

  사랑 위에 띄우는 편지

  당신과 함께

  사랑은 감사를 낳는 것

  너와 나누는 대화

  사랑한다면

  너에게

  사랑을 묻노니

  어쩌자고 또 사랑을 묻는가

  너보다 앞서

  사랑은 서로를 배우는 행위

  인연

  사랑에 대해

  오라, 사랑이여

  사랑의 찬가

  사랑은 지금은 사는 것

  사랑

 

제 2부 : 별 ・ 달 ・ 눈 ・ 비

  눈 내리는 거리에서

  비와 그리움

  내 이제 돌아서 가리

  내 사랑에 내리는 안개비

  첫눈 내리는 날에

  빗길을 홀로

  그리움

  비 오는 날의 상념

  내 눈물

  장마

  사랑을 부르는 노래

  별을 위한 변명

  달빛에 기대어

  함박눈이 쌓이는 날에

  별은 왜 또 뜨는지

  흐린 하늘을 보며

  내 마음의 노래

  비와 그리움

  비오는 자유로에서

  꽃의 반응

  사랑 위에 쓰나니

 

제 3부 : 계절, 그 아름다움 위에

  가을 심상

  여름날의 사랑

  가을 초상

  봄이 오는 소리

  겨울밤에 들어서야

  봄과 숫처녀

  가을밤 단상

  봄밤에 홀로

  겨울밤에 전하는 사랑

  봄

  가을밤에

  봄비 내리는 창가에서

  그와 나누는 동거

  헤이리에서

  봄날에 기대어

  석양에 기대어

  사랑에 눈이 멀게 되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목련꽃 사랑

  사랑의 향배

 

제 4부 : 바람과 어둠

  내 생의 또 다른 종언을 고하며

  미리 쓰는 유서

  주변인 백서

  비워내기

  미몽의 그림자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야

  그를 만나기 위해

  홍등을 보며

  벌판에 서서

  눈부신 햇살로 남을 거예요

  지금 내 사랑은

  바람 불어와

  조락

  바람에 부쳐

  무거움이 지는 밤

  누군가 울고 있다

  황혼

  가파른 응시

  죽음 그 이후에 대한 견해

  문명의 몰락

  촛불

  난폭한 시간

 

제 5부 : 삶과 자화상

  시련의 강을 건너고 있는 그대에게

  그대가 평화를 구하거든

  부재

  오해 그리고 슬픈 종언

  슬픈 자의 눈으로

  풀꽃에 대한 묵상

  온전히

  비운다는 것에 대해

  내 너를 위하여

  비겁한 맹세

  우리가 피차 나눠야 할 서원

  삶

  나무 등껍질로 벗겨져 내린 청춘

  나를 닦으며

  무상

  삶의 오솔길에서

  사랑의 기운을 잃지 않게 하소서

  가난한 날을 위한 변명

  마음에 길을 물으며

  살면서 누구에게나

  무의식

  자화상

  들녘에 서서

  물의 미학

  너와 나누는 대화

  삶을 답하며

  기도

 

제 6부 : 이별, 그 깊은 그리움

  기방 여인네의 뒷모습에 비친 사랑

  지금은 다만

  산책길에 떠도는 단상

  애증이 머무는 창가에서

  네게 날개를 주리니

  너를 보내며

  어느 훗날

  핑계

  슬픔에 길을 물어

  인연의 끈을 놓으며

  내 안의 고향

  피차 더는 아프지 않게

  얼마나 더 지우고 닦아야

  우울한 그림자

  변방에서

  이별에 부쳐 1

  이별에 부쳐 2

  고독하다는 건

  잘 가거라, 희망의 조각들

  그에게 가는 길

  그리운 얼굴 있어

  지금 고독한 영혼 위에

  지금 내 사랑은 슬프다

  수신인 없는 편지

  어느 훗날

  이별을 말하려거든

 

해설/이승철 시인

  - 사랑의 가치에 매혹 당하다



* 본문의 예 : 이승철 시인은 [사랑의 가치에 매혹 당하다]라는 제목의 해설을 통해 “사랑의 출발(만남)과 그 참된 의미, 사랑이 인간에게 안겨주는 환희와 욕망과 고통의 과정, 그리고 사랑이 필연적으로 야기하는 남녀 간의 맺음과 파탄(이별)이라는 주제를 끈질기게 천착한 연시집(戀詩集)”이라고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우리에게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진진한 성찰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라며 “이 시집에 관통하고 있는 사랑의 미학은 플라토닉한 사랑이다. 사랑의 지고지순(至高至純)함을 노래하고 있으며, 사랑은 상대에 대한 동질적, 동량의 신뢰를 지닐 때 지속될 수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며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나이 마흔 넘은 진짜 총각이 쓴 연애시』는 청정결백(淸淨潔白)한 몸과 마음가짐을 주창하는 톨스토이 류의 사랑법에 가깝다”며 “이런 사랑에 대한 철학은 그가 나이 마흔이 넘도록 그만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찾아 왜 지금껏 헤매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도 같다”고 말하고 있다.

 

             삶의 오솔길에서

             때로 침묵의 시간을 지니라.
             침묵이 주는 언어는 근원을 향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신의 뜻을 가장 잘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세상은 평화롭지만 않다.
             인생도 늘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슬픔과 괴로움을 견디어내는
             숱한 인내의 여정이며 시험일 수 있다.

             계절이 바뀌어 날이 풀리면
             죽은 것 같던 줄기에서 새 싹이 돋는다. 
             맡겨진 시련을 견디어 낸
             연단과 기다림의 결실인 것이다.

             그대가 사랑을 할 때에도 
             사랑의 즐거움만을 탐하지 말라. 
             그대의 그 사랑으로 인해
             오히려 상처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하라.

             그러나 사랑은 사랑의 이름으로
             기꺼이 그대의 사랑을 도우리니
             혹여 사랑의 슬픔이 깃들지라도
             오직 그대 마음의 사랑만을 확신하라.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마음을 지녔다면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보고 싶은 마음을 지녔다면

             보고 싶다고 말하십시오.


             사랑과 그리움에

             무슨 셈법이 필요하겠으며

             또 거기 자존심이 깃들겠는지요.


             우리는 외로운 존재입니다.

             우리는 사랑해야 할 존재입니다.

             서로 등 기대어 나눌

             마중물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귓가에 대고

             보고 싶은 이의 가슴을 향해

             지금 당신의 마음을 전하십시오.

* 저자 소개 : 시인/칼럼니스트. 1991년 시(詩) '상실과 반전' 외 2편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한국문인협회 문학사료발굴위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저서로는 시집 『이쯤에서 내 사랑도 깊게 울어야 한다』, 『저기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다』 등을 비롯해 편저서 및 정치담론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