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기타]

어버이날에

시와 칼럼 2009. 5. 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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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의 날입니다. 생명을 잉태해서 산고의 힘든 과정도 마다하시고 자식을 낳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을 희생으로 양육하십니다. 맛난 것이 있으면 당신들 입에 넣기 전에 자식을 먼저 생각하십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부모는 신의 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갖게 됩니다.


열 개 손가락 가운데 어느 한 개라도 깨물어 아프지 않은 것이 없듯이, 부모의 자식에 대한 마음도 다들 그러하리라 여깁니다. 일찍이 예수께서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모의 마음 또한 성공한 다른 자식보다는 불행에 처해 있는 한 자식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날이 훨씬 많겠지요.


“부모는 열 자식을 돌보아도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모시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가만 가만 생각해 볼수록 맞는 말인 것만 같아 죄스런 마음을 갖게 됩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도 있듯이, 실로 늙은 부모 공양하는 마음이 날로 무뎌지는 세태에 살고 있는 것만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부모 돌아가신 뒤에 뉘우치게 된다.”는 ‘주자’의 가르침이 아니라도, 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성서의 명령이 아닐지라도, 부모는 우리에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되어 주신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노고와 헌신 그리고 천륜을 되새기며, 감사와 은혜로 답하는 보은의 어버이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시인 정성태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