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린 날의 귀가
알맞게 취해서 돌아오는 길
어지간히 내 안의 눈물도 알 것만 같다.
삶의 회한이야 누군들 없으랴만
오늘처럼 술잔이라도 기웃거린 날이면
못내 쌓여 있던 기억의 통증
어김없이 흐린 날의 빗줄기로 젖는다.
슬픔이라야 한낱
밀물이 들고나면 지워지는
바닷가의 모래자국에 불과하다고
참으로 그러하다고
애써 태연을 가장하지만
흔들리는 밤거리
마른 가슴에 바람이 일 때면
버거운 삶의 무게 깊숙이
뜨거운 울음이 난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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