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책길에 떠도는 단상
돌아서는 길에
피차 그 무슨 서운함을 토로하겠는가.
우리가 꿈꿨던 인연의 기억들
훗날 불쑥불쑥 꺼내 볼 일 생기거든
그리하여 마음 자락 어느 언저리라도
아직 여리던 날의 꽃잎 같이 남아
서로에게 양식일 수 있으면 족할 뿐인 것을
이제 우리가 비록 손 흔든다하여
거기 어찌 사악한 그림자를 드리울 일이겠는가.
흐르는 물이
설혹 그 가는 길을 모른다 해도
종국엔 바다와 맞닿아 있듯
돌아서는 길에
피차 그 무슨 서운함을 토로하겠는가.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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