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내 사랑이 깊다한들

시와 칼럼 2025. 12. 28. 18:19

내 사랑이 깊다한들


내 사랑이 깊다한들
어디 당신만 하겠습니까.

가누지 못할 열병으로
내 생의 전부를 앓는다한들,
지금 당신이 치르고 있는
그 질고의 통증만 하겠습니까.

눈물로 억겁을 빌고
내 뼈를 녹여
당신의 약사발이 된다한들,
지난한 시간을 견디며
당신이 내게 보내주신
어찌 그 사랑만 하겠습니까.

이승의 길목을 지나
혹여 저승에서라도
당신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오늘도 기꺼이
눈물의 기도를 다하겠습니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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