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권력이 공적 책임감을 잃고 사유화될 때 그 국가와 사회는 퇴보하게 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딸이 국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논란이 되는 것은, 피감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 최 위원장은 유튜브를 보고서 딸 결혼식 날짜를 알았다는 얼토당토 않은 취지로 얼버무렸다.
더욱이 모바일 청첩장에는 축의금 카드결제 기능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카드결제를 통해 들어온 축의금 규모가 얼마인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계좌이체로 입금된 금액과 축의대에서 받은 돈도 조사가 이뤄지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최 위원장은 "양자역학 공부하느라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둘러댔다.
급기야 피감기관, 대기업, 언론사 등의 관계자 이름과 축의금 액수가 담긴 모바일 메시지 화면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됐다. 마치 축의금을 누가 얼마씩 냈는지 매우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어질 수밖에 없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축의금을 돌려주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하는 내용" 운운했다.
여기서 또 다른 의문이 든다. 최 위원장 주장에는 향후 있을지 모를 수사에 대비한 일종의 알리바이 차원일 수 있다는 의혹을 떨쳐내기 어렵다. 축의대에서 받은 돈의 전달자와 규모는 흔적이 소각될 경우 파악하는데 애로가 따른다. 반면 계좌이체로 들어온 문제성 돈은 추적이 가능하기에, 이에 핑계를 만들기 위한 꼼수일 개연성이다.
그런 한편 보좌진에게 자신의 딸 결혼식 축의금 뒤처리를 맡긴 것도 용납되기 어려운 ‘갑질’로 꼽힌다. 강선우 의원도 보좌진에게 자신이 사는 집 변기 수리를 맡긴 것이 알려지며 장관직에서 낙마했다. 국회 회기 중 주식투자에 몰입했던 의원은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수사를 받고 있다. 최 위원장 또한 국민을 대의할 수 있는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
그런데도 민주당 지도부는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한다. 자신들 진영에서 발생한 잘못이면, 그게 무엇이든 적반하장식 물타기를 하거나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한다. 상대 진영과 피감 기관을 향해서는 고함과 호통이 일반적이고, 온갖 모멸적 언사도 서슴지 않는다. 그 위선적 작태와 철면피성 앞에 모골 송연해지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 위원장의 절제되지 않은 언행과 상임위의 독단적 회의 운영도 그것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인간적 품성과 공직자 자질을 의심케 할 정도다. 심지어 자신에 대한 보도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국감 중 어느 방송사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 앞에 우선되는 권력은 없다는 점이다. 이재명 정권 위로 벌써 날이 어두워진 느낌이 짙다.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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