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자 사상을 근본으로 삼는 학문이 유학이다. 조선시대 이를 공부하는 선비를 일컬어 유생이라 했다. 한편 세상일에 어두운 채 콩 놔라 팥 놔라 간섭하기 좋아하는 선비를 얕잡아 서생이라 일컬었다. 혹은 젖비린내 나는 선비라는 뜻의 황구서생(黃口書生)이라 칭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서생질로 폄하된다.
유사한 말로 방안풍수(風水)가 있다. 풍수는 음양오행설을 기반으로, 산과 물을 비롯한 자연이 지닌 형세나 방위 등을 인간의 길흉화복에 연결지어 설명한다. 응당 원근거리를 직접 둘러보아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방안에서 풍수를 본다? 이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일을 제멋대로 재단하는 사람을 비꼴 때 사용한다.
1953년 7월 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이다. 유엔군 총사령관 마크 클라크,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인민지원군 사령원 펑더화이에 의해서다. 그와 함께 한반도에는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DMZ)가 설치됐다. 이후 남북은 전쟁이 멈춘 긴장 상태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서영교, 김영배 의원이 ‘한미통상협상지원’ 명목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 주최 ‘한반도 평화포럼’에 참석했다. 셔먼 의원은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담은 ‘한반도 평화법안’을 지난 2021년부터 3차례 발의한 인물이기도 하다.
우리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로 평가될 수 있다. 여당 의원들의 행사 참석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시기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안목과 지혜도 요구된다. 셔먼 의원이 강한 반트럼프 성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협상 파고를 넘어야 하는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간과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트럼프에게 무작정 숙여야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굳이 상대를 불쾌하게 자극할 일도 아닐 것이다. 학생운동 때의 혈기를 앞세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겼다면 극히 유아적 수준에 머문다. 정녕 그것이 우리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는지 깊은 통찰과 자문을 요하는 지점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촉발된 관세전쟁은 단순히 돈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중 패권 다툼에 따른 또 다른 측면도 살펴져야 할 영역이다. 미국 민주당도 그렇거니와, 공화당인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노골적으로 적대한다. 더욱이 이재명 쒜쒜 정권의 친중 노선에 경계심도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소낙비가 쏟아질 때는 몸을 피해야 한다. 미제 타도를 외치며 온몸으로 빗줄기를 맞는다고 해서 해뜨는 것 아니다. 자칫 골병으로 향할 뿐이다. 권투 경기에서 체급이 크게 밀리는 선수가 인파이팅으로 맞받아치는 것은 아둔한 짓이다. 아웃복싱을 하며 상대 약한 곳을 찾아 유효타를 꽂아야 승리의 가능성을 높인다.
이념과 정치가 국가를 삼키고 국민의 삶을 도탄에 빠뜨린다면 거센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동북공정에 이어 서해에 무단 구조물을 세우고 우리를 위협할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런데도 이를 방치하는 것은 반역에 다름 아니다. 이상과 현실, 신념과 실용적 조화를 통한 국익 최우선을 채근하지 않을 수 없다.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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