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포함된 연합동아리, 마약파티 및 집단 성교 일파만파

시와 칼럼 2024. 8. 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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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수도권 13곳 주요 대학에 다니는 20대 초중반 300여 명으로 구성된 연합동아리 회원들이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고급 호텔과 클럽, 놀이공원 등을 다니며 호화 술자리·풀 파티 등을 비롯해 마약에 취한 채 집단 성교도 벌였다.

주범인 동아리 회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들 가운데는 의대·약대 재입학 준비생,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준비생, 지난 학기 장학생 등도 포함됐다. 특히 동아리 내에서 마약이 어느 정도 퍼진 뒤에는 대놓고 마약을 유통·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에는 동아리 참여율이 높은 회원들을 상대로 회장이 액상 대마를 권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넘어간 회원들을 상대로 MDMA·LSD·케타민·사일로사이빈·필로폰·합성대마 순으로 다양한 마약을 공급했다. 급기야 회원들에게 마약을 비싸게 되팔아 이윤을 남기는 수익 사업으로까지 변질되고 말았다.

동아리 회장은 지난해 4월 여자 친구가 다른 남성 회원과 어울렸다는 이유로 와인병으로 수차례 폭행하고 성관계 장면을 촬영해 협박한 혐의도 있다. 같은해 성탄절 무렵에는 어느 호텔에서 여자 친구와 마약을 투약한 후 난동을 부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통 흙탕물을 만든 꼴이다.

회원들은 “동아리 회장이 마약 투약 장면을 촬영해 나중에 협박하거나, 소규모로 회원들을 분리해 정보 공유를 차단하는 수법으로 조직을 장악했다"고 진술한다. 검찰은 마약법 위반 등 혐의로 동아리 회장 및 대학생 4명을 구속 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마약을 단순 투약한 8명에 대해선 조건부 기소유예했다.

한편 검찰은 이들에 대해 범죄 단체 조직 혐의에 관한 법률 적용도 검토 중이다. 동아리를 운영하며 회장단과 기획·인사·디자인·회계·홍보 등 조직 구성과 역할 분담 및 규율을 만든 점이다. 또한 수사에 대비해 휴대폰 저장 자료 영구 삭제법, 모발 염색·탈색법, 피의자 신문 조사 모의 답변 등 정보를 공유한 것 또한 대상이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