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비의 유혹

시와 칼럼 2024. 4. 1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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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유혹


샤방샤방 다소곳한 자태가
부끄러이 옷고름 푸는
숫처녀의 몸짓을 닮은 듯,
혹은 먼 기억을 사는
그녀의 숨은 교태와도 같다.

간지럽게 전신을 타는
한창 물오른 가파른 호흡과
거기 내밀하게 전이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 위로
비, 본성을 깨우고 있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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