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재보궐선거 결과... 집권세력에 대한 준엄한 경고일까?

시와 칼럼 2023. 4. 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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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5 재보궐선거는 국민의힘 패배로 설명될 수 있을 듯싶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 전반에 대한 분명한 경고로 읽히고 있기도 하다. 또한 선거기간 내내 국민의힘 지도부 일각의 계속된 망언과 실언도 패배를 부채질했다. 아울러 30세 안에 자녀 셋 낳으면 군면제 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논란은 집권당의 평균 수준마저 의심하게 했다. 그것을 확인하게 된 선거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듯싶다.

이를 살펴보면, 울산 교육감 선거에서 민주당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울산 남구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에는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가 1:1 구도로 겨뤘는데도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했다. 투표율이 고작 33.8%에 불과했다는 점도 주의 깊게 살필 수 있어야 한다.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없었던 유권층이 그렇다고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주기에도 마뜩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성향의 전통적 유권층이 그러한 연유로 인해 기권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능히 유추할 수 있다.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또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참담한 성적표다. 국민의힘 후보가 고작 8% 득표율에 그치며 5위로 밀려났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후 지방선거에서 조배숙 후보가 얻은 득표율에 비해 크게 낮다. 불과 1년 만에 반토막이 나고 말았다. 특히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상태이고, 또 여러 무소속 후보가 난립된 상황에서도 5위로 패퇴했다. 심지어 김건희 여사에게 악담을 퍼부으며 출마한 경북 경산에 거주하는 무소속 후보에게도 뒤처졌다는 점은 무겁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민주당 또한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민심 이반이 심각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는 점이 그것을 단적으로 웅변한다. 이재명 대표가 안고 있는 숱한 사법리스크에 대한 도덕적 반감이 매우 높다는 점이 엿보인다. 또한 거대 공룡 야당으로서, 다수 국민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제대로 된 민생입법 하나 없는 실정이다. 윤석열 정부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득만을 취하려는 행태로는 극명한 한계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제라도 집권세력은 국정기조의 전반적 점검을 통해 조속히 국민적 공감대를 확장할 수 있어야 하리라 여긴다. 특히 개신교 일각의 극우집단 발호는 집권세력에 대한 반감을 더하게 할 뿐임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당 또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무작정 발목잡기와 왜곡된 여론 선동만을 하려해서는 미래가 없다. 문재인 정권 5년의 잘못된 점을 처절히 반성하는 가운데,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의 숱한 혐의에 대해서도 자기 앞의 거울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뼈를 깎는 쇄신없이는 그 예후가 결코 좋을리 만무하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