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정동길에서

시와 칼럼 2022. 9. 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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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길에서


덕수궁 담벼락 따라
느리게 걷는 정동길.

이화여고 지나
큰 길 만나기까지
불현듯 떠오르는 얼굴.

비라도 내리면
나도 이내 빗물이 되는...

겹겹이 무거운 회한과
참회의 낮은 신음 사이로
부르르 몸을 떨며

낮은 언덕길 따라
세월과 대면하는 그 길.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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