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낯선 적막에 부쳐

시와 칼럼 2022. 8. 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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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적막에 부쳐


긴 잠항의 시간 위로
내 지상의 언어는 무뎌졌고
불현듯 침묵을 택한
그대의 부호 또한 깨닫지 못한다.

거칠게 출렁대는 해면 사이로
어쩌면 명징한 음파가 있으리니
그것이 끈질기게 우리를 지목하는
붉은 갈망의 눈빛일지도 모른다.

낯선 적막에 둘러싸인 지금,
심해의 유배된 언어로는
내 도무지 그대에게 다다를
해독의 기술을 찾지 못하고 있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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