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쇳물

시와 칼럼 2022. 8. 2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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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물]


내가 온전히 녹을 때
불보다 더 뜨거운 불이 됐다.

검붉은 불덩이
그 불덩이가 마침내 끓을 때,
이윽고 장인의 손길에 의해
사정없이 두들겨 맞을수록
더욱 단단한 쇠로 변해 갔다.

저 뜨거운 불구덩이
그 한가운데 끓고
또 얻어맞는 고통을 감내하는
누구든 연단의 시련없이
어찌 날선 검이 될 수 있으랴.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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