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석연경 시평집 『생태시학의 변주』 출간... 생태의식 드러나는 시 치밀하게 분석

시와 칼럼 2022. 2. 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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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석연경 시평집 『생태시학의 변주』가 연경출판사에서 출간됐다. 그동안 문예지 등에 발표됐던 자신의 시 평론 가운데, 생태적 경향이 드러나는 일부를 간추려 총 4부로 나눠 책으로 묶었다.

석연경 시인은 생태 위기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 지금, 시인의 눈을 통해 생태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시적 예술로 승화시켜 생태적 사고를 안내하는 동시에 그러한 삶으로 함께 나아가고자 한다.

또한 시 속에 의도적으로 배치한 다의성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의미와 숨겨진 의미를 예술적인 접근 하에 효과적으로 분석하여 시가 지닌 의미의 깊이와 폭을 체험하도록 하였다.

아울러 사실적으로 표현된 시 속에서 오히려 환상성을 분석해 내고, 환상적으로 표현한 시에서 현실을 적나라하면서도 강렬하게 비판하는 의식을 분석해 내었다. 생태적인 소재나 주제가 있는 시를 다양하게 해석하며 깊이 있게 생태의식을 변주하였다. 이를 통해 생태적 경향의 시세계를 확장하고 현실의 절박한 문제와 함께 예술의 바다를 연다.

석연경 시인은 어떤 방식으로 시가 표현되었든지, 시인은 우주만물에 대한 사랑을 탐구하고 해석하는 사람이며 이것은 시인의 운명이라고 본다. 요컨대 이 책에서 시인은 시의 본질을 사랑에 두고 있다. 자연과 인간과 우주만물에 대한 생태적인 사랑으로부터 시가 발화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시인은 우주 모든 존재에 특별한 시적 관심과 관찰의 촉각을 세워 사랑을 하고, 그 결과를 시라는 언어 예술로 표현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생각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생태적인 시라고 보고, 이런 관점에서 생태의식이 드러나는 시를 분석하였다.

따라서 시적이라는 것은 생태적이란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그러한 관점에서 『생태시학의 변주』는 세계와 자아를 동일시하는 서정시인의 생태적 경향과 생태의식이 드러나는 시를 치밀하게 분석해 낸다. 생태 의식이 어떤 형태로 미학적 변주를 하면서 다양하게 변주되고 해석되는지 잘 나타난다.

덧붙여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은 생태적 인드라망 안에서 서로 비춰주고 보듬어주며 사랑하고 살아야 함을 인식하고 실천했을 때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면서 시는 자유여야 한다고 말한다. 시공을 초월할 뿐만 아니라 현실의 모든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억압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듯 비생태적인 현실의 틀을 깨는 것이 시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 인간이 우주 만물과 생태적으로 더불어 사는 것, 이것이 생태의식이 드러나는 시이며 『생태시학의 변주』에서 석연경 시인이 추구하고 분석해내는 세계이다.

석연경 시인은 경남 밀양에서 출생하였다.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가 있고, 시 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가 있다.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대학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