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김혜경 여사 갑질 의혹, 이재명 후보 사과했으나 여전히 빠진게 있다!

시와 칼럼 2022. 2. 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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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가 어느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 옆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검증을 해야 하고, 그것이 옳은 일이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를 후보나 후보 주변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거기에는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도 포함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다분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를 겨냥한 것으로 읽히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방송 인터뷰 이후, 정작 김혜경 여사 자신을 둘러싼 온갖 괴이한 갑질 의혹이 연일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반적 상식을 지닌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 주종이다.

경기도 5급 공무원인 배 아무개 씨에게 여러 잡다한 심부름들을 시켜 온 것이 그것이다. 해당 5급 공무원은 이를 다시 어느 7급 공무원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을 마치 왕조시대 몸종 부리듯 사사로이 부렸다는 점에서 직권남용이자 심각한 불법행위에 해당된다.

약물 대리처방, 반찬까지 꼼꼼히 특정한 음식 배달, 샐러드와 초밥 및 회덮밥과 같은 식사 배달, 아들 퇴원 수속, 빨래 심부름, 코로나 방역 위한 문진표 대리작성 후 허위 출입증 발급, 병원 진료갈 때 주차장소 물색, 쇠고기 안심 4팩 포장 후 배달하라는 내용 등 듣기 민망할 정도다. 이 때문에 노심초사 바삐 움직였을 7급 공무원의 비애가 어떠했을지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여기에 경기도 비서실 법인카드 사적 유용까지 KBS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관련 회계 규정을 피하기 위해 7급 공무원 개인카드로 선결제 후 이를 취소한 뒤 법인카드로 재결제 하는 등 편법 사용한 것이 검증된 상태다. 이런 식으로 얼마나 많은 금액을 마치 자기 지갑 열어 쓰듯 유용했는지 모를 일이다.

이는 공무원을 사적 심부름이나 시키는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점에서 묵과할 수 없을 듯싶다. 바로 그런 연유로 국민적 공분이 크게 일고 있다. 애초 민주당은 이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보다는 가짜뉴스 운운하며 덮기에 급급했다.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 일반을 향한 협박성 발언에 다름 아니었다.

현재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장 배우자의 사적 활동에 대해 공무원 수행이나 의전 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 발표한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르면 지자체의 법인 카드는 업무자의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 그리고 공휴일이나 주말, 비정상적인 시간대의 사용 등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급기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또 인구 사이에 논란이 확산되자 이재명 후보가 사과에 나서기는 했다. 그러나 그 또한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당초 민주당이 가짜뉴스 운운하며 국민을 겁박한데 따른 사과는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도 반드시 뒷따라야 할 문제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