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조국 사태로 불리는 정국을 건너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이 드러낸 속살은 몹시 불민한 것의 연속이다. 이를테면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온갖 의혹과 부도덕성을 비판하면 가짜뉴스 운운하며 매도했다. 심지어 극우파로 딱지 붙이는 몰염치도 서슴지 않았다. 이는 군부독재 시절, 용공 앞세워 자신들 정권유지 수단으로 민중의 정신과 삶을 탄압하고 유린하던 악랄한 매카시즘과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
그와 맞물려 드는 생각은, 자유당 집단의 파렴치성 때문에 민주당이 정당하고 좋을 것이라는 착각 혹은 망상이다. 물론 험한 시절 건너려고 마음을 의탁했거나 또는 동지로 여기며 이름 없이 싸웠을 숱한 무명용사가 있다. 그러나 조국 사태에서 드러나듯, 민주화운동을 통해 정치적으로 출세한 그들 가운데 태반은 조국 후보자 의혹에 대해 옹호하며 여론 호도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썩어도 한참 썩어 있다는 방증이다.
조국 후보자 딸이 고교 2학년 신분으로 제1저자 이름을 올린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 논문에 대해 최근 대한병리학회가 최종 취소 결정을 내렸다. 제목만 봐도 어려운 전문용어가 들어 있다. 그런데 고작 2주 실습한 고교 2년생이 주도해 논문을 작성했다니 믿을 국민이 얼마나될까? 어찌어찌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은 했으나, 강의를 따라갈 수 없었던 탓에 결국 두 번이나 유급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조국 후보자 부인 또한 자신이 사용하던 동양대학 PC를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빼돌렸다. 그에 대해 "증거인멸을 한 적이 없고, 개인적으로 PC를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등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집에는 PC가 없어서 굳이 학교 PC를, 그것도 서울 영등포 근무하는 증권사 직원이 경북 소재한 대학까지 와서 그랬다는게 잘 납득되지 않는다. 더욱이 왜 증권사 직원 승용차 트렁크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을까?
조국 후보자는 자신의 딸이 동양대 총장상을 허위로 받았다는 증언이 터져나온 이후 대학 총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시민 전 의원 또한 시나리오를 알려주며 그리 답변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조국 후보자 부인에 대해 동양대 총장상 위조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다른 문제는, 조국 후보자가 민정수석 재임 당시 부인 및 자녀들 명의로 투자한 사모펀드 관계자들 도피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에 묻는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실세인 조국 후보자 향해 칼날 들이댈 수 있어야 진짜 검찰 아니겠나? 그런데 친문 인사 수사하면 정치검찰? 반면 반대편 수사하면 공정검찰? 도대체 군부독재 시절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진보, 개혁을 차용했던 민주당 스스로 그 존재 가치를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수구적폐 본산인 자유당과 다름 없음을 자인하는 꼴이기도 하다. 강조하거니와 범죄 처단엔 좌우가 있을 수 없다.
시인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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