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를 둘러싼 한국사회 특권층의 강고하고도 극히 부도덕한 혹은 불법적인 담합 형성의 추악한 민낯을 목도하고 있다. 그 얼마나 음습한 형태로 대중을 기만했던 삶인지, 비교적 적나라한 속살을 두루 확인하는 날의 연속이다. 몹시 역겹고 거북스럽다.
법을 악용한 가족 구성원 및 주변부의 해괴한 일탈이 국민 앞에 낱낱이 노출되고 있다. 근면, 성실, 정직을 귀가 따갑도록 교육받고 살아온 보통 사람들 가슴에 대못을 때려박는 막장쇼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도 깊은 참회와 사퇴는 고사하고 저렴한 감성팔이와 책임회피 등의 수법으로 발뺌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조국, 그가 그토록 앞장서 비난을 아끼지 않았던 수구적폐 세력의 온갖 파렴치한 행태를 그 또한 그대로 답습한 낯뜨거운 삶이었음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사실상 몸통에 해당된다. 어떤 점에서는 오히려 더했다. 국민 일반이 갖는 박탈감은 상상 이상일 듯싶다. 기층 민중의 적이었던 셈이다.
그런 그가 국회에서 기자들을 불러 놓고 무려 11시간 동안 셀프 변명의 기회를 누렸다. 이 또한 국회법을 어긴 사상 초유의 탈법적 특권이다. 이를 요약하면 '나는 몰랐다'로 귀결된다. 결국 자신의 아내, 딸, 친인척, 교수 등 주변부에게 책임을 전가한 국민적 자괴감 외에는 달라진게 없다.
그런데도 검찰 지휘가 가능할까? 똥묻은 개가 재묻은 개를 나무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스스로 도덕적 우월성을 담보할 수 있고, 역량 또한 출중할 때 검찰개혁도 가능하게 된다. 그가 이상득, 최순실 등에 비해 도대체 무엇이 나은지 모를 일이다. 그런 점에서 연민마저 사치가 아닐 수 없다.
한국사회의 역동성과 그에따른 가변성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근현대사를 통해 볼 때 동학혁명, 3.1운동, 6.10만세, 4.19혁명, 광주항쟁 그리고 몇해 전 박근혜 탄핵에 이르기까지 숨가쁜 격변의 역사와 함께 했다. 그러한 가운데 외형은 갖추었으나, 동시에 조국 사태에서 드러나듯 내적인 허약성도 크게 잠복돼 있다.
이를 방증하듯, 유시민 전 의원은 "단 하나라도 조국 후보자가 심각하게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법을 위반한 행위로 볼 수 있는 일을 한 게 있느냐, 한 개도 없다"라고 강변했다. 그들만의 파탄난 도덕 지수임과 동시에 검찰을 겁박하는 행태다. 한없는 가벼움과 돌이킬 수 없는 혐오감마저 든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특설링에서 펼쳐지는 그들만을 위한 타이틀 매치에 불과하다. 관중은 편을 나눠 양측의 까발리기 신공이 터질 때마다 서로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런 한편 뜻 있는 관중은 혀를 차는 지경이다. 내편이면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는 맹목성 앞에 두려움마저 엄습한다.
시인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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