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탈당파가 걸핏하면 '없어질 당' 운운하며 시정잡배들 사이에서나 있을듯한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언론에까지 노출됐다. 그 중심에 박지원-유성엽 의원이 있음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그뿐만이 아니다. 당에서 추진하는 공식 행사에도 철저히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주요 정책에는 좌편향으로 매도하며 흑색비방하기 일쑤였다. 그러니 지지율 또한 오를리 만무했다.
그런데 그 지지율이란 것도 내용 측면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지난 전주 기초의원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기관에 의한 전북지역 평화당 지지율은 고작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평화당 후보 43.65%, 민주당 후보 30.14%로 마감됐다. 그야말로 평화당 후보의 압승이었다. 여기에 숨은 함의를 읽을 줄 안다면 그야말로 정치 9단이 된다.
작년 11월, 이용주 의원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서울 도심에서 갈짓자로 달리던 앞선 차량을 보고 시민이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검거하고 보니 이용주 의원이었던 것이다.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SNS에서는 이용주 의원 개인 뿐만 아니라, 평화당 전체를 향해서도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창당 1년도 되지 않은 평화당으로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이른바 '윤창호 법', 전역 4개월을 앞두고 휴가 나온 상황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진 윤창호 씨 사건을 계기로 작년 10월 국회의원 104명이 이른바 '윤창호 법'을 발의했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면 살인죄에 준하는 처벌 내용을 골자로 담고 있다. 그런데 불과 한 달여 후에 관련 법안 발의에 참여했던 이용주 의원이 그랬으니 그 참담함은 더했다.
이제 평화당은 정치판에서 온갖 협잡을 일삼는 무리에 대해 단호한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술마시고 비틀거리는 운전을 하다 적발된 의원을 비롯한 낡고 퇴락한 인사들을 과감히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허구한날 공천권 다툼을 일삼던 그들 부류가 중도를 표방하는 대안연대를 결성해 나간다고 하니 마치 앓던 이가 빠지는 것에 비견될 듯싶다.
그렇다, 건강한 숲을 이루고 또 산림을 울창하게 가꾸기 위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베어내 따로 옮긴 후 불로 태운다. 다른 소나무로 병충해가 전염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다. 잘라내야 할 것을 잘라내는 결단을 통해서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게 평화당 앞에 놓인 바른 방향이고 또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길이다. 냉큼 결별해야 승리하는 역설이 거기 있다.
시인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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