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정동영, 북핵 평화적 해결 위해 모스크바 방문/정성태

시와 칼럼 2018. 3. 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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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평화외교단 단장 자격으로 3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상하원 지도자들과 외무성 관리, 국제관계 전문가들과 만나 6자회담의 재가동 등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을 주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시베리아에도 봄은 오고 있다"며 "인천 공항을 떠나 베이징-울란바토르-이르쿠츠크-노보시비르스크-예카테린부르크-우랄산맥 상공을 넘어, 니즈니노브고로드-모스크바까지 8,500km를 날아오는 동안 시종 창밖으로 펼쳐지는 눈 덮힌 시베리아 대륙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 피력했다.

 

다름아닌 "미국과 중국을 다 집어 넣고도 남는다는 시베리아 광활한 땅에도 우리 선조들의 눈물과 한숨이 배어 있음을 잊을 수 없어서"라며 "나라 잃은 백성이 시베리아 곳곳을 유랑하며 삶을 부지했고 수십만 고려인이 연해주에서 수천km 떨어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탄, 카자크스탄 등으로 강제 이주를 당한 피눈물이 배어 있는 땅"이라서 그렇다는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정 의원은 "비행기 속에서 영화 한 편을 보았다", "극장 상영 기간을 놓쳐 아쉬웠던 '아이 캔 스피크' 였다"며 "위안부 할머니를 소재로 한 무거운 주제를 영화적 재미와 감동으로 풀어낸 솜씨는 한국 영화의 수준이 평창올림픽 만큼이나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위안부 할머니의 소원은 아직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하며 "반인간적 만행을 일본정부가 직접 인정하고 사죄하라는 단순한 요구가 아직도 받아들여지기 않고 있는 것은 바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비극이 끝나지 않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몹시 아파했다.

 

정 의원은 "1억 3천만의 일본, 1억 4천만의 러시아, 3억 3천만의 미국, 13억의 중국에 의해 동서남북으로 4강 대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위치에서 100년 전의 설움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며 "지구본을 한바퀴 빙 돌려봐도 철조망과 지뢰로 국경을 가로막아 놓은 땅은 한반도의 남과 북 밖엔 없다"고 탄식했다.

 

그는 또 "동물원 우리속의 원숭이 생각이 난다"며 "마치 세계인이 손가락질 하는 것 같아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부끄러움을 벗으려면 우선 끊어진 길부터 이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그의 평소 지론 가운데 하나인 남북 철길 왕래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압록강 두만강 건너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로, 중국 횡단철도(TCR)로, 만주 종단철도(TMR)로, 몽골 종단철도(TMGR)로 대륙으로 가는 길을 잇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의 웅대한 기상과 뜨거운 민족애가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대목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한편 이번 국회 평화외교단의 러시아 방문은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바른미래당 정병국 전 문광부장관 등과 함께 4박6일 일정으로 외교전을 펼친게 된다. 아무쪼록 동북아 평화와 민족의 공생공영을 이루기 위한 진영과 당파를 넘어선 거국적 행보에 국민적 관심과 성원이 함께 하고 있음을 믿는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