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정동영 "예수는 소외된 이웃 돌보다 세상 떠나"/정성태

시와 칼럼 2017. 12. 2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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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기온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사람들은 쫓기는 듯 분주한 발길이지만 표정은 대체로 어둡고 우울하다.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특히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참사 소식까지 겹치며 국민들 심리적 기저 또한 적잖이 위축된 세밑을 맞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성탄절인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한 성탄 메시지에서, 사회ㆍ경제적 약자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며, 문제 해결 의지를 곧추세웠다. 아울러 우리 정치가 있어야 할 자리와, 평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에 대해서도 거듭 확고한 입장을 천명했다.

 

정 의원은 "2천 년 전 예수께서는 목수, 지금으로 말하면 건설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소외된 이웃을 돌보다 세상을 떠났다"며 "성경은 예수께서 한센병 환자, 혈루증을 앓던 여성, 눈먼 사람, 말 못하는 사람 등을 만나 그들의 병을 고쳐준 것이 기록되어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식사 시간이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자,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5천 명의 굶주린 사람을 먹인 것 역시 시사점을 가진다"며, 정치가 국민께 믿음의 대상으로 작동될 때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우회해 강조했다.

 

정 의원은 "예수는 고기를 잡고, 집을 지어 하루하루 먹고 살던 일용직 노동자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았다"며 "집에 먹을 음식이 넉넉하여 밥 굶을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사람들보다는, 당장 노동하지 않으면 빵 한 조각 챙겨 다니기 어려운 사람들이 예수를 따랐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예수는 정치가 돌보지 않는 소외된 이웃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삶을 살았다"며 "예수의 생애를 돌아보며 오늘날의 정치가 예수처럼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근했다.

 

정 의원은 "오늘날 예수가 살아 있었다면 포항 지진과 제천 참사로 문제점이 드러난 주택에 사는 국민들의 불안감 그리고 연이은 타워크레인 사고로 조마조마하며 일하는 건설 노동자들을 돌보고,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지 않았을까"라며 시스템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아울러 "건설현장, 공장,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 일용직,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일하는 서민들이 임금을 체불당하고, 아무리 성실하게 일해도 월세살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불평등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기득권 세력과 맞서지 않았을까"라며 "우리의 정치는 여의도에서 벗어나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예수가 그랬던 것처럼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을 대변하며 기득권 사회 구조를 개혁하는 것이 오늘날 정치가 해야 할 일이다"며 국가대개혁에 대한 정치권의 맹성과 실천을 촉구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의지 또한 다잡았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