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돌이키기 어려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독단적이고 돌출적인 보수야합에서 기인하는 것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듯싶다.
특히 종래엔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수구대통합에 나설 것이라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이를 결사 저지하기 위한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김경진 의원 등 평화개혁연대 측 움직임도 비상하다. 이를테면 안철수 대표에 의해 강행되고 있는 적폐통합을 차단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 형국이다.
정동영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대표가 의원총회는 의사결정기구가 아니라고 규정했는데, 이것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성토하며 "정당정치는 의회정치고, 의회정치의 총의를 모으는 것은 의원총회"라고 역설했다.
그런데 "의원총회 소집 3시간 전에 기자회견을 통해 전 당원 투표로 합당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쿠데타적 발상이다"고 질타하며 "기자회견을 해놓고 의원총회에 불참한 태도 역시 의원들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주었다"며 20일 열린 의원총회 분위기를 전했다.
정 의원은 이어 "안철수 대표는 합당을 하든 무엇을 하든 최소한 의원들의 동의 기반 위에서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그런데 의원들의 의사는 존중할 필요가 없다는 안철수 대표의 태도에 대해 개탄한다"며 참담함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또 "안철수 대표는 당 대표를 맡아서 넉 달 동안 끊임없이 분란을 일으키고, 해당행위를 해왔다"며 "어제 한 말을 오늘 뒤집고, 오늘 한 말을 내일 뒤집고, 거듭된 허언과 거짓으로 스스로 도덕적 권위를 상실했다"고 정면 겨냥했다.
아울러 "이제 당 대표로서의 신뢰와 권능을 갖기 어렵다고 본다"며 "그래서 의원들의 뜻을 모아 당 대표 사퇴를 촉구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덧붙여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의원들, 그래서 의원총회에 불참한 의원들도 있을 것이다"며 "그렇다면 안철수 대표와 함께 보수정당 합당에 신념을 가진 의원들은 당을 나가서 합당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 적절한 예로 "1995년도에 김대중 총재가 민주당을 나와서 지지 의원들과 함께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던 일도 있다"며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하고 싶으면 나가서 하는 것이 정답이다"는 표현으로 안 대표의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로서 안철수 대표 측에 의해 강행되고 있는 수구적폐통합과 이를 차단하기 위한 평화개혁연대 측의 힘겨루기가 더는 봉합하기 어려운 상황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측 충돌이 자칫 소송전으로 비화될지 또는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합의이혼으로 귀결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인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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