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정동영 "안철수, 당 나가라"...전주 토론회 열기 후끈/정성태

시와 칼럼 2017. 12. 20.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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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평화개혁연대(준)가 19일 전북 전주에서 '보수야합 저지와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좌장을 맡은 정동영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 전 대표 그리고 지역의원 및 당원 700여명 가량이 참석,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 진행됐다.

 

아울러 박지원 전 대표의 영상 인사, 조배숙, 유성엽, 박주현, 김광수 의원 등의 서면 인사도 함께 있었다. 이는 안철수 대표에 의해 일방적으로 강행되고 있는 보수세력 결집을 저지하고 국민의당 정체성을 개혁적 야당으로 바로세우기 위한 일환이어서 그 열기는 배가했다.

 

정동영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과 손을 잡는 것"이라고 질타하며 "안철수 대표가 적폐세력과 통합하기를 원한다면 당을 나가라"고 정조준했다. 그는 또 "(바른정당과 합당하는 것은) 통합이 아니라, '먼저 안철수만 생각하는 것이고, 나중엔 자유한국당'과 보수야합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국민이 어떻게 그런 세력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겠는가"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이어 "통합은 좋은 말이다"며 "하지만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은 우리 국민들과 당원들과 국회의원들이 생각해온 통합과는 많이 다르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보수세력과 합당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한 국민들을 배신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보수 적폐세력과 야합하는 것은 촛불혁명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은 정치공학적 외연 확장보다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 민생문제 해결에 매진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안철수 대표는 지금이라도 통합을 중단하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과제에 매진하는 것이 국민의당이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의회 내 선도정당인 국민의당이 국가대개혁을 저지하려는 기득권 정당인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것은 반 역사, 반 민심, 반 문재인을 위한 적폐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날을 세우며 "국민의당에 있어서 어머니의 품과 같은 호남 민심을 등지며 추진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우리의 존립기반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것"이라고 탄식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영상 인사를 통해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1차, 자유한국당과 2차로 통합하려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고 성토하며 "(심지어 바른정당이 자신들과) 통합하려면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를 빼라는 어깃장까지 놓았다"는 비화도 공개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은 바른정당 2중대가 아니다"고 비분강개하며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 대표가 아닌 국민의당 대표"라는 표현으로 안 대표의 일탈을 힐난하기도 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권오성 정치학 박사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26.7%의 비례대표 지지를 얻었지만, 현재 국민의당 지지율은 4~6%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탄했다. 그는 또 "언론에 나타난 안철수 대표의 행태는 반 문재인 성향 외에 특별한 민주적 가치를 찾아볼 수 없다"며 안철수 대표를 향한 싸늘한 바닥민심을 전했다.

 

이날 토론회는 결국 안철수 대표의 일방적 보수 우경화로 인한 국민의당 몰락의 근원을 확인한 자리가 된 셈이다. 따라서 향후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을 주축으로 하는 평화개혁연대 측 그리고 보수 성향이 짙은 안철수 대표 측과의 국민의당 노선투쟁이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