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불충한 눈물을 벌하소서/정성태

시와 칼럼 2017. 9. 2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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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충한 눈물을 벌하소서

 

 

이 계절의 아침을

낮게 엎드려 울게 하시는

 

거기 지은 죄가 있으니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고

미워하는 이를 미워한

 

굳이 그것을 변명하자면

빈궁한 이에 대한 애틋함과

약한 이를 향한 마음 조림이

견디기 힘든 연원이 되었음을

 

아울러 토설하나니

바람을 묶어 성벽을 쌓고

구름을 엮어 황궁을 세우려던

 

이 계절의 아침에 드리는

그 불충한 눈물을 벌하소서.

 

 

시 :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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