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북한-미국 전쟁 가능성 어디에 있나?/정성태

시와 칼럼 2017. 9.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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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핵무기 보유국인 북한을 상대로 선제 타격에 나설 개연성은 사실상 낮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자신들 코앞에서 전개되는 전쟁을 결코 용인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들 또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또 다른 요인은, 중동지역의 미국 복병으로 자리잡은 이란 국가다. 북미 사이의 전쟁을 틈타 중동지역에 산재한 미군 거점 타격에 나설 개연성이 상존한다. 이 또한 미국 발목을 잡는 큰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란의 미사일 능력은 미군으로서도 위협적인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쟁의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한다. 특히 미국 내 여론이다. 유사시 북한과의 전쟁에 찬성한다는 비율이 절반을 상회하고 있다. 자칫 미국에 의한 북한 핵시설 타격으로 이어질 때, 한반도는 걷잡기 어려운 재앙으로 귀결될 수 있다.

 

다른 무엇보다 현재 미국 트럼프가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전혀 무시될 수만도 없다. 30%대의 낮은 지지율 그에 더해 의회로부터 탄핵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트럼프 자신이 직접 임명한 백악관 주요 인사마저 등을 돌린 채 떠나고 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닥치고 있는 제반 악재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기회로 북미 전쟁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한 유혹에 얼마든지 빠져들 수 있는 게 현재 트럼프가 처한 상황이다. 그 점이 오히려 상수로 작동될 수도 있다.

 

문제는 그것이 우리에게는 곧장 파멸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반도에서 발발한 전쟁이 안겨줄 종착은 비극적 종말에 다름 아니다. 굳이 북한과 미국의 핵무기가 아닐지라도, 순식간에 엄청난 파괴력을 수행하는 미사일이 어디서 날아드는지도 모르게 다수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다. 만일 남한 원전 시설이라도 피해를 입게 되는 날에는 끝장이다.

 

따라서 평화를 향한 문재인 정권의 확고한 철학과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요구된다. 전쟁은 안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백악관에 전해야 한다. 그리고 가용한 모든 외교 채널을 동원해 북미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북미 경제교류로 이끌어야 한다. 이는 통일 이후 발생하게 될 비용 감소 측면에서도 매우 바람직하리라 여긴다.

 

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굳이 자기 주변의 제한적 인력에만 의존하려는 협량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 국가의 운명이 걸린 문제 앞에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사람만 고집하게 되면 실패하게 된다. 범야권을 두루 살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이에게 협조를 청할 수 있어야 한다.

 

야권 또한 국가 안보에 관해서는 초당적 자세로 지혜를 모으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등 야당 대표들이 무작정 어깃장만 놓으려해서는 비난의 대상일 뿐이다. 아울러 집권세력인 추미애 대표의 정제되지 않은 언어 또한 자제될 수 있어야 한다. 상호 정쟁이나 일삼는 졸렬함으로는 공멸일 뿐이겠기에 그렇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