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권 때 처음 도입된 물대포, 영하 10도 가까운 맹렬한 한파가 몰아치는데도 시위 군중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사됐다. 그 현장에서 물대포를 맞은 머리와 옷은 곧장 얼음으로 변했다. 그리고 다른 한편, 방패와 곤봉으로 철저히 무장한 노무현 경찰의 살인적인 구타가 자행됐다. 그 현장에서 고령의 농민 두 명이 경찰이 휘두른 무자비한 폭력에 의해 숨졌다. 노무현 정권, 과연 민주적인 정부였다고 부를 수 있는 걸까?
결국 그 물대포가 박근혜 정권에서 또 다른 죽음을 불렀다. 강력한 수압에 의해 정조준된 물대포가 고령의 농민을 향해 직사된다. 공권력에 의한 그 명백한 주검을 두고 의사는 사망진단서에 병사로 기록한다. 그에 대해 대한민국 의사 대부분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이구동성 입을 모은다. 그런데도 검찰에서는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며 고인을 두 번 살해하는 것과 하등 다르지 않은 영장 청구 만행을 저지른다. 검찰이 거듭 권력의 사냥개가 되는 순간이고 악의 조력자에 불과함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이제 노무현 타령하면서 더는 징징거리는 추한 몰골은 거둬야 한다. 그는 자신 뿐 아니라, 세상이 바르게 변하되기를 열망하던 민주 ㆍ 개혁 ㆍ 진보대중을 철저히 유린한 위선자에 불과하다. 거기에는 무능할 뿐만 아니라 철학까지 빈곤한 문재인을 최측근으로 기용한 노무현 자신의 원죄도 있다. 문재인, 그는 노무현 정권 왕실장으로 군림하며 온갖 단물을 흡입했음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노무현 비서실장 지낸 것을 후회한다며 주군을 밟기도 했다. 문재인의 정치적 행간 뿐만 아니라, 그의 일그러진 인간성까지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노무현, 그는 박정희와 더불어 반드시 극복해야 될 우리 현대사의 추한 단면이다. 박정희의 18년 장기독재가 뿌린 고문, 감금, 폭행, 심지어 살인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우리에게 교훈과 영감을 주는 것이 없다. 오직 억압과 공포로 일그러진 암흑의 정치사 뿐이다. 그런데도 그러한 그들을 역사의 전면에 내세워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확언하거니와 그들로서는 결단코 역사의 진전을 이룰 수 없다. 아울러 표리부동하고 배은망덕한 문재인 카드 또한 반드시 폐기돼야 할 야권 카드다. 그로서는 시대적 비전도 없을 뿐더러 정권교체 또한 난망한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떠올리기 싫은 악몽이지만,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자당 소속 대선 후보인 정동영을 떨어트리기 위해 친노와 이명박 측이 저지른 권력 야합이다. 세대가 골백번 바뀐들 결코 용서될 수 없는 사악함의 극치다. 그런데 여기서 정동영이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일까? 그 또한 영남패권 의식이 강했던 이들에 의한 도발적 감행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본원적인 것은 정동영의 정치철학 때문이리라 여긴다. 즉, 정동영이 지닌 평화적 기조 위에서의 남북 공생공영,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 불평등해소 및 복지확충 등에 따른 문재인 부류의 반감이 작동했으리라는 의구심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의 성실한 답변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 크다.
시인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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