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야권은 박근혜 정권 총공격에 나서라/정성태

시와 칼럼 2016. 10. 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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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은 이정현 대표의 1주일짜리 단식 서커스에 힘입어 최순실, 우병우 구하기에 일단 성공한 것으로 안도할 수 있다. 이제 야권은 다소간의 숨고르기를 마친 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야 한다. 백남기 선생 사망과 관련, 그에 대한 특검 또한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할 핵심 과제다.

 

만일 이러한 문제를 어물쩡 넘기려고 하다가는 현재 야권을 이끌고 있는 추미애, 박지원, 심상정, 우상호 의원 등은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릴 개연성이 매우 높다. 야권 지지층의 거센 역풍에 직면할 수 있겠기에 그렇다. 특히 그것은 어떤 이념의 문제가 아닌 양심과 상식에 관한 것으로 결코 양보하거나 타협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닌 까닭이다.

 

야권은 결단해야 한다. 고난 받는 국민의 편에 설 것인지, 또는 어용 사이비로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인지 정치적 기로에 서게 됐다. 바라기는 그들 뒤에는 박근혜 정권의 패악성을 바로잡아 주기를 열망하는 70% 가까운 국민이 있다. 부디 그 힘을 믿고 풍찬노숙을 주저하지 않기를 바란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강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20대 총선 이후에도 제대로 된 야권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온갖 파렴치한 행태를 일삼아도 거기 야당이 없다. 명색이 여소야대 정국이 마련됐건만 무기력하기는 매양 다르지 않다. 행여나 또 의원 숫자 부족해서 일 못한다는 말을 하다가는 큰 낭패를 겪게 될 것임에 분명하다.

 

가을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정동영 의원을 비롯한 야권 일부 의원의 고군분투가 그나마 국민적 위안이 되고 있다. 그런데 야권 국회의원 가운데 적잖은 사람이 왜 정치를 하는 것인지 그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저 권력욕 혹은 명예욕에만 길들여 있기 때문은 아닌지 우려스런 시선을 던지는 국민이 적잖다.

 

바로 야권의 그러한 행태가 내년 대선 전망을 어둡게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야권에 표를 준 유권자들의 애절한 소망과 목마름을 외면하고 있어서다. 과연 그러고서 또 표를 달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 청와대 안방에서는 최순실, 우병우 등을 비롯해 권력형 범법자들이 웃고 있다. 그리고 국민 일반은 속타는 가슴을 쿵쿵 치고 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