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정동영-김성주, 변전소 이전 놓고 충돌/정성태

시와 칼럼 2016. 4. 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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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병) 선거구에 출전하고 있는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와 더민주당 김성주 후보가 송천동 변전소 이전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두 후보는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 출연, 서로 상반된 입장을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정동영 후보는 “송천동 변전소를 주거 밀집지역인 도심에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더민주당 김성주 후보는 “옮기지 않아도 괜찮다”는 입장이어서 지역 민심의 향배가 어디로 쏠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이 날 통화에서 "광화문 네거리에 교보빌딩이 있는데, 교보빌딩 자리에 변전소를 짓겠다고 하면 그게 온당한 결정은 아니죠"라고 문제 제기하며 "지금 이 곳 송천동 변전소 문제가 그런 것"이라고 변전소가 인구 밀집 도심에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우회해 지적했다. 

정 후보는 이어 "10만 도시가 들어서는 한복판, 현재 35사단 자리에 3만 5000명과 거기 기존 도시까지 합치면 10만 명이 사는 한복판에 변전소를 짓겠다는 거예요"라고 울분을 토로하며 "그것에 대해서 국회의원이 아무 역할도 안 했다는 것은 비난받아야죠”라는 말로 김성주 후보를 충고했다.

이에 대해 김성주 후보는 “송천동 배전선은 지하로 전기가 공급이 돼서 지하에서 다시 배분돼서 에코시티로 들어가게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게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려면 어떤 인체에 위해함이 있는지 따지면 되는 것"이라며 "그것은 전주시가 용역을 통해서 밝히겠다고 하는 것"이라는 말로 비켜 갔다. 

김 후보는 또 "아무 인체에 유해함이 없는데도 반대하는 것은 그렇다고 하면 에코시티 개발을 늦추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동영 후보 스스로 35사단 이전시켜서 에코시티 개발의 주역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공급하는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말씀을 지금 하시는 것"이라는 말로 거듭 변전소 이전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정동영 후보는 그에 대해 "앞으로 3년 내지 5년 뒤면 (변전소를) 다시 옮기게 될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한전 조환익 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전력계통본부장에게 초기 매몰 비용이 들더라도 이것은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라고 밝히며 "시민을 이길 정부가 없다", "제가 지금 이 문제에 대해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며 부연 설명했다.

정 후보는 이어 "지난해 한국전력이 전주 북부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154KV 변전소 위치를 송천역 폐역사 부지로 확정한데 대해 송천동 주민들은 유해 전자파 방출이 염려되는 수십만 볼트의 고전압 시설의 부지 선정이 주민과 대화 없이 밀실 야합으로 이뤄졌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공개하며 "주민들은 송천역 변전소 부지 선정을 백지화하고, 한국전력과 위치변경을 위한 협의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영국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근처로 고압선이나 전파중계소 설치를 불허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학교 내의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 사용조차 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송천동 변전소 예정부지 남쪽에는 아파트 단지가 넓게 형성돼 있으며, 북쪽에는 생태형 주거단지인 에코시티가 한창 건설 중이어서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측면도 클 것으로 이해된다.

한국에서도 고압 전류가 흐르는 변전소 또는 송전탑 주변에 사는 사람의 암 발병율이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때문에 부동산값도 폭락하게 된다. 그런데 지역 현역 의원인 김성주 후보는 인구가 밀집된 도심 한복판에 변전소를 그냥 둬도 괜찮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일기도 한다.

한편 정동영 후보는 종합경기장 이전 사업과 관련 “국비를 70억이나 가지고 왔는데"라고 공개하며 "그런데 국회의원이 단체장 눈치를 보는 거예요"라는 말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어 "단체장끼리 의견이 안 맞으면 여기(전주) 국회의원이 셋이나 되는데 또 지역 국회의원은 김성주 후보인데 갈등 조정하는 역할이 국회의원에 부여된 역할인데 그냥 빠져 있단 말이죠"라며 지역 현안에 대한 국회의원의 역할 부재를 따갑게 질책했다.

 

정 후보는 끝으로 "만일 정동영이었으면 가만히 안 있었죠”라는 말로 향후 변전소 이전에 대한 분명한 소신과 강한 자심감을 보이기도 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