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정동영 "망가진 야당, 바로 세워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6. 3. 2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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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병) 선거구에 출정 중인 기호 3번 국민의당 소속 정동영 후보가 더민주당 막후 권력자인 문재인 의원과 김종인 대표를 향해 따가운 질책을 쏟아냈다.

정동영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슬픔을 느낀다"고 토로한 후 "명색이 제 1야당인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망가지는 것인지"라며 야당의 정체성 상실에 따른 불편한 속내를 내비췄다.

정 후보는 "(더민주당) 비례대표 1번이 박근혜 정부에 참여한 보수성향의 교수, 제자 논문 표절의혹까지 있다"고 지적하며 "매 총선마다 비례대표 1번은 각 정당의 정체성을 상징해 왔다"고 적음으로서 더민주당의 심각한 어용화를 우회해 꼬집었다.

정 후보는 이어 "지난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1번은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 의원이었다"고 밝힌 후 "제가 열린우리당 의장이던 17대 총선 때 비례대표 1번은 우리나라 장애인 권익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장향숙 씨였다"며 비례대표 본래의 취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비례대표 1번이 박근혜 정부에 참여한 보수성향 교수라니,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라고 물으며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과 별로 다를 게 없는 정당이 되었다고 스스로 밝히는 것은 아니냐"며 꼬집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인 김종인 대표가 이끌고 있는 당이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오늘 대한민국의 제 1야당의 모습"이라고 개탄했다.

정 후보는 "그 책임을 문재인 전 대표에게 물을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반대파들의 탈당을 기다려, 김종인 씨를 영입해 전권을 넘겨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종인 대표는 정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민주적 정당성, 절차적 정당성을 가지지 못한 대표"라고 지적한 후 "당원에 의해 선출되어야 할 대표 자리를 문재인 전 대표로부터 그냥 넘겨받았다"며 "당권을 넘겨받은 김종인 대표는 공천을 통해 친노정당에서  친문정당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어 "같은 친노그룹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에게 부담스러운 세력은 제거하고,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 문재인 전 대표가 새로 영입한 사람들과 함께 당을 주도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간의 웃음거리가 된 셀프공천 파동까지, 그 과정 어디에서도 민주, 평화, 복지라는 전통 야당 정신을 찾아 볼 수 없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정 후보는 "무릇 지도자라하면 나아갈 때는 맨 앞에 서고, 물러 설 때는 가장 나중에 물러나야 진정한 지도자"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3대 총선에서 전국구 11번을 자임했고, 15대 총선에서는 14번을 맡았다"고 밝히며, "17대 총선에서 당시 제가 스스로 택한 비례대표 순위는 22번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과정, 이런 상황을 불러들인 문재인 전 대표의 책임을 무겁게 묻고자 한다"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침묵이 당의 보수화를 묵인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끝으로 "제가 던진 이 물음은 오는 4월 13일, 현명한 국민들께서 투표로 답해 주시리라 믿고 있다"며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를 우회해 호소하기도 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