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 대표 재신임 카드는 결국 집권세력 방어막/정성태

시와 칼럼 2015. 9. 11. 21:05
728x90

문재인, 그는 명색이 130석이나 되는 거대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이끌고 있는 대표다. 아울러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그룹의 좌장으로서 실질적인 야당 권력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그가 한국 야당사에 매우 부끄러운 이름으로 회자될 정치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벌어진 4대강 사업 및 해외자원외교 명목으로 증발된 국고가 가히 천문학적이다. 아울러 박근혜 정권 들어 발생한 세월호 학살을 비롯해 날로 악화되고 있는 민생문제 등 연일 살인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하루하루 살아내기 버거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숫자가 나날이 악화되는 추세에 놓여 있기도 하다.

 

이러한 막급한 상황에서, 정부 여당의 독선과 어긋난 국정운영을 견제하고 또 대안을 제시해야 할 야당 본연의 역할은 뒷전인 체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기 자신의 권력욕에만 모든 촉각을 집중하고 있는 일련의 행태로 인해 그가 벼랑끝 수세에 몰려 있는 작금의 정치 지형이다. 그런데 이를 모면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신에 대한 재신임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통 당하는 국민 일반의 피눈물과 함께 하려는 자세는 없이, 오직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려는 매우 얄팍한 꼼수를 부리고 있어서 통탄치 않을 수 없다.

 

이명박 전임 및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대해 총력을 기울여도 부족할 국정감사 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적 회생만을 노리며 재신임 운운한다는 것은, 집권세력의 만행을 물타기하려는 숨은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고 있다. 그러한 문재인 대표를 야권 지지층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은근슬쩍 박근혜 정권 도우미 노릇이나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니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단언하지만 그는 결코 재신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야당을 집권세력의 들러리로 전락시킨 데 따른 책임을 안고 정치적 자결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석고대죄하고 정계를 떠나는 것이 그나마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이자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라고 여긴다. 아울러 세상이 보다 온전히 변화되기를 희구하는 숱한 사람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자칫 그에 대해 섣부른 판단일 수 있겠으나, 그가 어느 시점에서 일단의 친노 세력과 함께 새누리당에 집단 입당하는 사태가 현실화 될 수 있겠다는 우려스런 시선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뼛속까지 호남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찬 그의 전력 그리고 다분히 보수적 성향을 지닌 그이기에 더더욱 위태롭게 예의주시하게 된다. 그 자신이 스스로 파놓은 정치적 무덤과 함께 말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