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 새누리당 대권 후보 가능성은?/정성태

시와 칼럼 2015. 3. 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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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문재인 의원이다. 명색이 130석을 갖춘 거대 야당 수장으로 정치판의 막강 실권자다. 또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그룹의 좌장으로서 그의 대표직 유무와 관계없이 실질적으로 새정연을 쥐락펴락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에게서 야당 대표다운 느낌을 전혀 접할 수 없다. 오히려 집권세력인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측면 지원하고 있는 듯 여겨지는 대단히 모호하고, 또 어느 때는 노골적으로 느껴질 정도의 행각을 태연히 일삼고 있다.


오는 4.29 재보선이 달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4개 지역구 모두 새정련 후보의 패배를 예상하는 선거 판세가 역력하다. 특히 국민모임 정동영 전 장관의 출격이 거론되고 있는 '서울 관악을', 그리고 이미 '광주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천정배 전 장관 선거구는 더욱 그렇다. '인천 서구 강화을' 지역은 새누리당 우세로 분류되고, 겨우 '성남 중원' 정도가 새누리당과 새정연 간의 접전 지역으로 파악된다.


그에 더해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과도 맞물려 있는지라, 새정연이 분당 수순으로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적잖이 우세하다. 어용야당 취급 받는 새정연에서 탈당한 자원, 그리고 외부 신진세력이 더해진 진성야당으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 시점은 4.29 재보선에서 참패한 이후 서로 갈 길이 뚜렷이 대비될 듯 싶다. 그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당선은 사실상 불투명한 상태로 내몰릴 테고, 거기 비례대표 일정 의석을 더하는데 자족하는 처지로 전락하리라 여겨진다.


바로 이 지점에 새정연 문재인 대표의 셈법이 머물 수 있다. 그가 박근혜 정권의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도 되는 듯 여겨지는 인상을 풍기며 자꾸만 우향우 행보를 강화하는 것도 그와 맞물려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간택 받을 개연성이 다분히 상존하는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쯤 말하면 눈치 채는 사람도 꽤 많을 것이다. 김영삼 전 총재가 택했던 그 끈끈한 영남패권의 야합이 재현될 것이란 점이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화됐다 할지라도 대망은 어려우리란 점괘도 함께 나온다. 김영삼 총재는 그 특유의 배짱과 뚝심으로 성공했으나 문재인 대표는 그와는 판이하게 겉돌게 되리라 여긴다. 신사로 포장된 그의 정치적 내면은 기실 나약하고 태만한 것의 다른 이름이다.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닌, 그 스스로에 의해 운명지어진 까닭이다. 그리고 여기서 거듭 깨닫는 것은, '우리가 남이가'로 통하는 영남패권 구조를 깨지 못하면 국민 대다수는 늘 노예일 뿐이란 사실이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일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