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수원지법 부장판사와 엽기 호러물/정성태

시와 칼럼 2015. 2. 2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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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물고문, 전기 고문했던 게 역시 좋았던 듯", "촛불폭도들도 그때 다 때려죽였어야 했는데 안타깝다"라는 댓글과 함께 심지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을 조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의자를 두둔하는 내용도 담고 있어서 경악을 낳고 있다. 호남 및 여성에 대한 악의적 비하 또한 금도를 넘는 것이어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수원지법 이 아무개 부장판사가 SNS에 남긴 댓글 가운데 일부다. 지난 2000년 중반 무렵부터 그간 꾸준히 만여 개에 달하는 악성 댓글을 온라인상 주요 포털 기사에 달았다. 명색이 대한민국 사법부 중견 간부의 글이라고 하기에는 저열하기 그지없다. 심성이 매우 비뚤어진 고작 초등학생 수준의 사고 체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나이도 40대 중반에 이르렀건만 어찌 그리도 값싸고 품질 낮은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인지 그 또한 연구 대상이다. 혹여 대구 출신이어서? 어긋난 애향심이 불러온 살기등등한 광적인 굿판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저런 자가 법복을 입고, 자신이 맡은 재판의 판결을 내렸다고 생각하니 오싹 소름이 돋는다. 무슨 엽기 호러물의 주인공을 보는 듯하다.

 

 

그나마 같잖은 인격체가 책상머리 붙어서 달달 외우는 재주는 있었던가 보다. 그러나 그 자신이 관속에 들어가는 날까지 결코 지울 길 없는 주홍글씨가 되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권력의 사악함에는 눈 감고, 기댈 곳 없는 약자에게는 허구한 날 저주를 퍼부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악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