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박근혜의 사라진 7시간과 유민 아빠 김용오의 개인사/정성태

시와 칼럼 2014. 8. 2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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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아빠 김용오 씨의 사적 영역과 관련된 내용을 놓고 연신 입방아 찧는 꼴통들이 늘고 있다. 그 진원지가 국정원이 아니기를 걱정스레 주시한다.

그의 이혼 전력, 노동단체 회원, 호남 출신이란 점이 주류를 이룬다. 이를 두고 온갖 파렴치한 인신 공격이 백린탄의 살수만큼이나 무섭게 횡행하고 있다. 

부부가 살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혼할 수 있다. 노동단체 가입 또한 오히려 정상적인 활동이다. 호남 출신이란 점도 우리 시대에 결코 불명예는 아니다.

그런 그가 무슨 파렴치범이란 말인가? 도대체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단 말인가? 가난 때문에 자식에게 많이 베풀지 못한 것이 죄라면 죄일테다.

정작 문제는, 비서실장도 모른다는 박근혜의 사라진 7시간이다. 이후 서면으로 보고 되었다는 21차례의 진의다. 그에 더해 도대체 무슨 사정이 깊었기에, 그 엄청난 참상에 대해 대면 보고를 할 수 없었단 말인가?

그리고 만일 팩스 및 전화 보고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그 엄중한 시각에 보고를 받고도 손 놓고 있었다는 점이다. 티비로 집단 수장되는 것 실시간으로 구경했나?

떡매 치느라 정신줄 놓았다는 일부 언론과 세간의 풍문이 괜한 것만은 아닐테다. 차제에 소공동 롯데 호텔도 샅샅히 뒤져서 진실을 가려 보자.

기실 어떤 특정인의 사생활에 대해 별반 관심 두고 싶지 않다. 다만 그것이 공무 시간대고, 또 극히 막급한 참사의 와중이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재앙이 어디 밤낮 가려가며 대응할 사안이던가? 설사 근무 외 시간에 떡매를 치다가 알게 됐을지라도 좆을 빼야 옳은 일이다. 안그냐?

평범한 소시민의 목숨을 건 억울한 호곡이 천지 사방에 흩날리고 있다. 거기 덧칠하려는 그 모든 잡놈들 대가리 위에 벼락 떨어지기를 정한수 떠놓고 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