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자갈치 시장 멸치 면담 그리고 얼음물 끼얹기 생쇼에 대해/정성태

시와 칼럼 2014. 8. 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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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상대로 거친 욕설을 하기가, 심적으로 매우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 이 아낙들의 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참을 수 없는 온갖 육두문자가 일제히 깨어나 아우성치고 있다.

 

공권력에 의해 영문없이 자식을 잃은 애비가, 그 원통한 사연을 안고 무려 40일이나 곡기를 끊은 체 사선을 넘나들다 병원에 실려갔다. 그런데 고작 한다는 짓이 민생 나발과 얼음물 벼락맞기 쇼란 말인가?

 

민생? 국가가 당연히 책임져야 할 일이다. 그러나 정권 위기 때마다 매번 말잔치로 끝나는 것 외에 도대체 무엇이 있었던가? 그리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더 우선되고 또 시급한 민생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데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멸치 면담할 시간은 있어도, 억울한 국민의 애끓는 사연을 들어 줄 시간은 없더란 말이냐? 아울러 세숫대야로 몸둥이에 얼음물 끼얹는 생쇼 부릴 시간은 되더란 말이냐? 참으로 천박한 것들.

 

이런 하급 여편네들이 대통령이고 또 국회의원이라니, 시쳇말로 쪽팔려서 견딜 수가 없다. 돈으로 덕지덕지 뜯어 고친 낯짝에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다. 씨발, 같잖은 것들한테 지배되는 이 금수만도 못한 세상을 어쩌란 말이냐?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