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세월호 재판, 진실 드러날까?/정성태

시와 칼럼 2014. 6. 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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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와 관련, 선원들에 대한 재판이 큰 관심이다. 인명 구조 책임을 방기한 그들의 어처구니 없는 행위를 두둔할 생각은 결코 없다. 

그런데 심각한 의혹이 있다. 청해진해운 입사 하룻만에 세월호 1등 항해사로 승선한 의문의 30대 남성에 대해서는 검찰이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그는 해경에 의해 구조되는 급박한 와중에서도 끊임없이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 또 문자를 확인하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상급자의 지시 사항에 따라 뭘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마음만 급급했을 어린 여성 승무원인 3등 항해사는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그에 비하면 직급상 책임감에서 뿐만 아니라, 인명 구조 자체를 아예 하지 않으려 했던 점에 비춰 볼 때 어떤 이유로도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관건은 집단 학살 만행이 있던 4월 16일은 물론이거니와, 그 하루 전인 15일에 이루어졌던 세월호 교신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 아울러 주요 승무원들의 개인 통화 내역 또한 공개되어야 한다. 정황을 가장 쉽고 또 정확히 알 수 있기에 그렇다. 특히 30대 1등 항해사인 의문의 남성에 관한 것은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여기서 또 중요한 점이 있다. 청와대 김기춘 실장, 그리고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 대한 조사의 불가피성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없이는 말짱 도루묵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심증이 크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한다. 세월호 교신 내용, 주요 선원 개인 통화 내역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김기춘, 남재준에 조사 또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것 없이는 전부 곁가지며, 한낱 짜맞추기 수사에 불과할 따름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