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세월호 집단 학살 만행 왜?/정성태

시와 칼럼 2014. 5. 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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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2시간을 밝혀야 한다. 세월호 집단 학살의 진실 규명에 근접할 수 있는 실마리가 거기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핵심적인 흑막 또한 바로 그 지점에 담겨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다시금 지난 시간을 짚어 보자. TV 방송 자막을 통해 처음 사고 소식이 알려진 시각이 세월호 침몰 당일 오전 7시 20분이다. 그렇다면 이미 그 이전에 선박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는 추론이 자연스레 가능해진다. 같은 시각, 정선 상태의 세월호를 목격했다는 인근 거주 어민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8시 10분에 해당 선박의 이상 징후가 기록된 단원고 상황판 또한 중요 단서다.

그러다 목포 해경에 사고 접부가 공식화된 시각이 오전 8시 57분이다. 그것도 여객선에 승선해 있던 피해 학생에 의해서다. 그로부터 10분 후인 오전 9시 7분, 사태 파악을 하게 된 진도 교통관제센터에 의해 구조 요청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7시 20분부터 9시 7분 사이의 대략 2시간 가량을 왜 구조에 나서지 않고 방기했던 것일까?

그로부터 여객선이 완전히 침몰하기까지 또 2시간 가량의 구조 여력이 더 있었다. 그러나 그 사이 고작 해경 보트 한 척과 사고 소식을 듣고 몰려든 어업 지도선 및 일반 어선에 의한 구조가 전부였다. 이후 에어 포켓에 의한 생존 기대치가 2일 가량 더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마저 구조를 방치했다.

사고 원인은 이미 여러 각도에서 조명됐다. 그런데 사고 이후 집단 학살 과정에 대해서는 많은 점에서 규명되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그 급박한 상황에서 해군 정예 SSU 대원들은 도대체 어디서 뭘 했을까? 아울러 해경 구조 대원들 또한 어느 하늘 아래서 뭘 하고 있었을까? 특수화된 그들을 왜 투입하지 않았던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고 있다.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국가 권력, 국민 일반이 국가를 전혀 신뢰할 수 없도록 만든 정권을 믿고 따른 국민은 별로 없다. 당연히 정부에 대한 불신도 그에 비례해 깊을 대로 깊어 있다. 이번 세월호 집단 학살로 인해, 이제 회복 불능 상태로 접어 들었다. 이는 박근혜 정권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다. 대통령 스스로가 용퇴를 결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