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권은희를 국회로/정성태

시와 칼럼 2014. 2. 11. 22:26
728x90

권은희, 그녀는 다만 국정원의 부정선거 개입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한 수사를 진행했을 뿐이다. 경찰 수뇌부의 수사 축소 및 은폐 지시에 대해서도 결코 응하지 않았다. 아울러 검찰 조사에서도 사실 관계를 분명한 태도로 밝혔다.

 

그녀는 그렇게 진실을 말했을 뿐이다. 경찰 중간 간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에 대해 성심을 다했다. 그야말로 올곧은 공직자의 표상이라 할만하다. 그에 대해 마땅히 상을 주고 또 진급도 시켜야 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을 문제 삼는 집권 세력의 파렴치성은 어디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또 다른 문제는 이런 그녀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야권의 무능과 무기력이다. 아니 졸렬하고 역겨운 사이비성이다. 특히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도대체 무슨 말하지 못할 사정이 크고 깊길래, 청와대와 여권에 의해 시종일관 질질 끌려 다니기 바쁘단 말인가.

이제 민주당, 안철수 신당, 진보당 공히 오는 총선에서 그녀에게 비례대표를 제의할 용의는 없는지 묻고 싶다. 특히 민주당의 적극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그간 정치권 주변에서 말로만 떠돌던 공천 장사와 같은 고질적인 병폐는 시급히 사라져야 마땅하다. 자기 양심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 대거 국회에 입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법고시 합격으로 인한 충분한 법률적 지식, 아울러 경찰 중간 간부로 재직하며 관련 업무의 개선 점 또한 두루 깨우치고 있으리라 여긴다. 국회에서 사심없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그녀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작금 국회 내에 그녀처럼 강직한 법조인 혹은 경찰 출신이 과연 몇 명이나 될지 의문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차츰 바꿔나가야 한다. 이에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뜻 있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주문과 동참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 크다. 썩어 빠진 국회의원 숫자보다 그녀 한 명이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으리란 믿음에서다. 아울러 제 야당 세력의 통찰과 결단 있기를 촉구하며 이에 대해 끝까지 주시할 것임을 또한 밝혀둔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