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박근혜 정권의 졸렬한 권력 행사/정성태

시와 칼럼 2014. 1. 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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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의 권력 행사가 참으로 졸렬하다. 총경 승진 우선 대상자 가운데 한 사람인 권은희 경정을 탈락시킨 점도 하나의 예다. 경찰 중간 간부 한 명 승진시키는 일도 끝내 정치적 보복을 해대는 추잡한 세력이다. 아울러 부정선거 수사를 법과 원칙에 따라 이끌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을 비롯한 관련 검사들에 대한 보복성 좌천 발령 또한 그렇다.

그런데 이를 새정치 기치를 내걸고 있는 안철수 진영의 어법으로 설명하면 어찌될까? "정파와 좌우 진영 간의 이념 논쟁으로 인해 변질된 산물이다"라는 논평을 낼 듯하다. 이러한 정치적 행간을 두고 새정치 또는 상식의 복원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많이 미흡하게 여겨지기에 하는 말이다.

사실 앞에 인용된 내용은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를 대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금태섭 대변인이 브리핑 후에 실제로 했던 말이기도 하다.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그야말로 기겁할뻔한 충격에 휩싸인 사람이 적잖을 듯 하다. 이는 그의 지지자 사이에서도 공히 해당되는 것으로 감지된다.

어떤 현상에 대한 표피적 사실은 나열하는데 그러나 거기 담긴 깊은 통찰과 진실의 힘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한마디로 유아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계속 이런 식의 정치적 행보가 지속된다면, 안철수 세력의 거품도 그리 머잖은 시점에서 사라질 개연성이 다분하다.

그나 저나 탄식하는 인구가 날로 늘고 있다. 그것은 안철수를 통해 세상이 보다 상식 있게 작동되기를 열망했던 숱한 이들의 한숨이 도처에서 들리는 까닭이다. 이는 필경 정무 라인에 소경들만 가득한 탓이다. 그래서야 어찌 대중의 공감과 신뢰를 이끌어 내겠는가?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