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막장에 웅크려/정성태

시와 칼럼 2013. 7. 3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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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에 웅크려

 

 

무대의 막이 내리고

사람들은 저마다 총총히

그가 가야 할 곳을 향해

부산스레 발길을 옮긴다.

 

거기 텅 빈 객석,

삶의 막장인 듯 웅크려

깊은 증오의 시계추가

발광하는 소리를 듣는다.

 

시대는 종말을 치닫고

새삼 그것을 깨닫는

여전한 청춘의 눈깔이

한껏 반역의 시위를 당기는.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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