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슬픔에 길을 물어/정성태

시와 칼럼 2012. 10. 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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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길을 물어



해가 타도록 슬프다.

시월의 저문 하늘 아래

내가 쓰는 사랑과

그 닿지 않는 그리움으로


어느 꿈 자락이던가?

이제는 주술이 되어버린

질긴 그림자를 끌어안고

홀로 간난의 시어를 찾는


거기 내 안의 불꽃과

고단한 헌신의 경계여!

온 몸으로 날을 새는

소스라치는 고독이여!


흐린 눈가를 닦으며

슬픔에게 길을 묻는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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