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이상한 궁금증/정성태

시와 칼럼 2010. 8. 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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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궁금증

 

 

 

사제와 수녀가 가슴 설레는 얘기를 한다 하여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때때로 그들 마음에 그런 열망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비구니는 정말 처녀막을 보존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의 값어치는 돈으로 얼마나 되는 것일까?

 

애매한 건, 이쁜이 수술을 용납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창녀의 소득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다.

 

그처럼 모를 일이다. 신앙이 본능을 제압하고 있는 건지 또는 본능이 신앙을 일깨우고 있는 건지의 그 규정짓기 어려운 함수관계를.

 

그러면 목사는 평생 간통죄와는 무관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잠자리에서도 그의 설교처럼 고상하게 일을 치를 수 있을까?

 

확실한 건, 무당의 굿이 요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문은 남는다. 잠자리에서도 그렇게 요란하게 몸을 떠는지.

 

그런데 이상한 궁금증이 아닐 수 없다. 오늘 하루는 세상도 제법 조용하고 그런대로 하늘도 쾌청한 편인데......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이쯤에서 내 사랑도 깊게 울어야 한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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