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느림을 생각하다

시와 칼럼 2010. 6. 2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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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을 생각하다

 

 

느리게 바라보고

느리게 갈 일이다.

 

빠른 것이 빚어내는

가시적 성과 이면에

그 생명력은 빈약하고

평화는 보증할 수 없다.

 

사랑하고 나누는 일도

조리하고 먹는 일조차도

느릿느릿 곰삭힐 줄 아는

긴 안목과 호흡이 필요하다.

 

빠른 만큼 독이 되고

빠른 만큼 칼날이 되는

그에 비례해 속속

임계 상황에 직면하는

 

그래서 느림의 미학은

생명의 대안적 처방이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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