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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을 생각하다
느리게 바라보고
느리게 갈 일이다.
빠른 것이 빚어내는
가시적 성과 이면에
그 생명력은 빈약하고
평화는 보증할 수 없다.
사랑하고 나누는 일도
조리하고 먹는 일조차도
느릿느릿 곰삭힐 줄 아는
긴 안목과 호흡이 필요하다.
빠른 만큼 독이 되고
빠른 만큼 칼날이 되는
그에 비례해 속속
임계 상황에 직면하는
그래서 느림의 미학은
생명의 대안적 처방이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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