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절반의 성공 딛고 우주 강국 이뤄야

시와 칼럼 2009. 8. 26. 11:28
728x90

절반의 성공 딛고 우주 강국 이뤄야

궤도 진입 실패 확인되자 환호에서 침묵으로

정성태 칼럼니스트, 뉴스프리즘

등록일: 2009-08-26 오전 9:05:41

 
▲ 25일 발사된 나로호의 모습 
25일,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를 통해 발사되는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MDC)는 온종일 긴박감이 감도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나로호 발사를 참관하기 위해 정계, 과학계, 주한 외교관, 러시아 우주관계자 등 120여명이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있는 MDC를 찾았다.

정계 인사로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 안병만 교과부 장관, 오명 전 부총리, 이종걸 교과위원장, 권영길 의원, 허원제 의원, 김춘진 의원, 박보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역대 과기부 장관을 지낸 인사도 초청되어 자리를 빛냈는데, 국민의 정부 최연소 과기부 장관을 역임한 김영환 전 장관을 비롯해 김시중 전 과기부 장관, 채영복 전 과기부 장관, 강창희 전 과기부 장관 등이 함께 했다.

과학계에서는 강태진 서울대 학장, 이덕환 서강대 교수를 비롯해, 러시아 연방우주청 부청장, 흐루니체프사, 에네르고마시사 관계자와 러시아,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외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큰 관심을 갖고 발사 현장을 찾았다.

"이륙 3.8초 전 붉은 화염이 이는 현상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15초 동안 동북쪽을 향해 회피기동을 한 뒤 수직으로 올라간다"는 MDC 관계자의 발사 과정 설명이 있었다.

이윽고 오후 4시 59분, "발사 1분 전"이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MDC 내부 연구원들은 물론이고 초대된 인사 모두 큰 기대를 모으며 침묵 속에 성공을 기원했다.

곧이어 3천 도가 넘은 화염과 불꽃을 뿜으며 나로호가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올라갔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오후 6시 10분 무렵, 나로호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나로우주센터 분위기는 완전히 깊은 침묵에 빠졌다.

이날 나로우주센터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함께 장례위원으로 선정되어, 상주로서 조문객을 맞는 등 입관식에서 영결식 및 안장식까지 전 과정을 함께 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 과기부 장관을 지냈던 김영환 전 의원 등이 피곤에 겹친 상태에서도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을 염원하며 참석했던지라 그 아쉬움은 더했다.

이에 대해, 김영환 전 과기부 장관은 “지난 7년여 동안 우리 연구진 및 관계자들이 보여준 헌신적 노력에 대해 먼저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힌 뒤, “비록 이번 나로호 발사가 절반의 성공에 그쳐 국민과 함께 아쉽게 생각하는 바가 있다”라며 “향후 우리의 자체 기술력 확보와 함께 오늘의 실패에서 교훈을 삼아 다음에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환 전 과기부 장관은 오는 10월 26일 실시되는 안산 상록(을) 재보궐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