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하루 사이에 전국 27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며, 주변 지역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이를 설명할 수 있는 특별한 발화 요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때문에 단순한 자연재해로 단정하기에는 여러모로 개운치 않다는 생각이 엄습한다. 물론 방화, 용접 불티 등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
혹여라도 국가 전복을 노리며 사회 불안을 야기하려는 일단의 불순세력에 의한 계획적인 범행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그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살펴져야 한다. 정치적 혼란기를 틈타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고, 국민을 불안케 하려는 자들의 소행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울산에서는 총 4차례에 걸쳐 야산에 불을 지른 20대 중국인 유학생이 검거됐다. 범행 직후 김해공항을 통해 도피할 요량으로 출국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한다는 점은 불쾌한 의심을 더욱 부추긴다. 배후세력 여부 등 보다 엄격한 조사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부산 소재 화명생태공원 어느 으슥한 곳에서 불을 지른 후 현장을 이탈하려던 중년 여성이 잠복 중이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곧장 발견되어 진화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번졌을지 모를 일이다. 무슨 이유 때문에 외진 곳까지 들어가 불을 지른 것인지 철저한 조사가 따라야 할 일이다.
전국에 걸친 동시 다발성 산불로 인해, 여러 의혹과 억측이 난무한다. 김건희 여사를 음해하기 위한 악의적 모략까지 기승을 부린다. 불을 활용한 밀교 행위인 '호마의식'이라는 정치적 편향성을 띤 어느 유튜버의 극히 자극적인 선동이 그것이다. 누구를 위해 꾸며낸 악한 기운인 것일까? 막장이 아닐 수 없다.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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