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주석의 권력장악 이후, 그의 노골적인 중화주의와 호전성에 기댄 탐욕적 팽창주의가 낳을 위험성이 제기됐다. 그 때문에 외국자본 유출과 함께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견이 뒤따랐다. 결국 중국 스스로 중진국 함정을 자처한 꼴이 됐다. 대외적으로도 중국의 고립이 현실화되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 국가 대다수가 중국과 등을 돌리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비롯한 많은 국가가 중국의 영유권 다툼에 휘말려 있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는 주요 기반시설을 중국에 넘겨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오죽했으면 중국을 몰아내라며 국민이 폭동을 일으킨 경우도 있다.
중국 화웨이 통신 관련 제품이 도청 장치 파문을 일으키며,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방 국가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일대일로에 협력했던 개발도상국들은 중국이 교묘히 깔아 놓은 빚더미 사슬에 묶여 허덕인다. 사실상 중국 지배로 전락된 상태다. 중국의 뇌물에 포섭된 정치인들과 고위 관료들 때문이다.
또 다른 대상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무지와 오만한 허풍이었다. 우크라이나를 파괴로 이끌고, 자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게 되리라는 우려였다. 종래엔 영토도 더 많이 잃게 될 것임이 훤히 내다보였다. 자국 이익에 기반한 국제사회의 냉혹한 셈법을 깨닫지 못한 채 날뛰던 천둥벌숭이었던 셈이다.
미국 주도로 열린 종전 협상 테이블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혀 외교적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도리어 트럼프 대통령과 입씨름 난타전을 벌이며 자국 입지를 끝모를 수렁으로 쳐박았다. 급기야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향해 "독재자"로 칭하며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그와 함께 트럼프는 "미국이 3천500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젤렌스키는 우리가 보낸 돈의 절반이 없어졌다고 인정"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의 전쟁지원금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이는 미국의 뜻에 순순히 따르던지 또는 독배를 받던지 양자택일을 주문한 것과 같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함께 미국-러시아 관계 및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있어서 급변침하게 될 것임은 충분히 예견됐던 사안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종식하고, 중국 견제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강대국들 이해관계 틈바구니에서 하찮은 처지로 전락되고 말았다.
우리 또한 통상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여기에 북한도 변수다. 지난 트럼프 1기 때를 고려하면, 윤곽이 나올 듯싶다. 남한 입장에서는 북한의 통미봉남 통한 미국과의 담판 시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대화에 나서는 방안을 선호할 개연성이 높다. 자칫 한국 패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자국 이익을 최우선에 두는 냉혹한 국제역학 속에서 우리가 낡은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새삼 일깨운다. 내적으로는 누구도 침탈할 수 없도록 더없이 강한 면모를 갖추어가야 할 일이나, 외적으로는 보다 유연한 상황 관리가 요구된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안목이 절실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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