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경 시인이 시집 『정원의 우주』(현대시학)를 출간하였다. 이번 시집에는 우주를 소재로 우주의 섭리를 펼치는 혜안이 담겨 있다. 지구라는 정원에 있는 나무와 꽃 등 다양한 식물 이미지를 우주와 연계하며 심도 있게 시로 형상화했다. 천문학과 인문학, 신화를 아우르며 우주와 정원으로 인간의 삶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우주란 무엇이고 지구상에 사는 모든 존재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한다. 인간과 공생하는 지구의 생물과 무정물까지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모든 존재를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을 범우주적인 상상력으로 형상화했다. 그야말로 삶과 죽음, 꿈과 현실, 감정과 이성, 욕망과 사랑, 생태와 미래 등이 우주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정명교 문학평론가(전 연세대학교 교수)는 "석연경의 시적 존재는 범위가 넓고, 그는 꽃과 은하 사이에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한다"며 "그 꿈은 소우주와 대우주 사이의 대순환으로, 반복순환은 리듬을 생성한다"고 안내한다. 또한 "작은 것은 큰 것에 퍼져 나가고 큰 것은 작은 것에 메아리친다"고 덧붙인다.
정 교수는 "석연경의 시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찬란한 우주와 정원의 어울림 속을 지탱하는 의지의 역선이다"며 "그 의지는 화통한 우주의 각 성분들 저마다의 자율성이다"고 정의한다. 이어 "이 자율성의 특별한 의미를 새기기 위해, 인용된 시구는 이중의 양보절을 활용한다"며 "통일의 형태는 자율성과 풍요화, 그리고 연결망에 대한 의지(고독)를 통해 작은 존재로부터 큰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두 삶의 권리와 살아야 할 당위를 동시에 부여받는다"고 풀이한다.
그러면서 "석연경 시의 묘미는 여기에 있는 것"이라며 "여기는 시의 진정성이 구축되는 자리"라고 짚는다. 그와 함께 "시는 외관의 화려함을 통해서가 아니라 행위의 진정성을 통해서 존재의 정당성을 보장받는다"며 "좋은 시들은 그 진정성이 드러나는 자리에 최대의 시적 밀도를 부여한다"고 강조한다.
그러한 석연경 시인은 어릴 때 꿈이 천문학자였다. 몇 년 전에 우주 관련 기관에서 우주인문학 강연을 하였다. 2023년에는 우주 관련 기관에서 예술 활동과 우주인문학 콘서트를 하였다. 2024년에는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에서 우주정원인문학을 3회 개최하기도 했다.
석연경 시인은 문학평론가이자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다.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 『탕탕』이 있다. 사찰시사진집 『둥근 거울』, 힐링잠언시사진집 『숲길』, 정원 시선집 『우주의 정원』, 시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 시사진산문집 『시와 함께하는 순천정원문화』가 있다. 송수권시학상·젊은시인상을 수상하였다.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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