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들어 성묘, 풀베기, 주말농장, 텃밭 가꾸기, 잔디밭, 등산 등과 같은 야외 활동이 늘면서 털진드기병이 급증하고 있다. 집쥐, 들쥐를 비롯한 설치류, 야생 조류 등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렸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털진드기 균이 인간의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혈관염을 유발하며 쯔쯔가무시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털진드기병 잠복기는 6~20일 사이로, 보통 10~12일 정도다. 이후에는 두통, 기침, 오한, 발열, 발진, 근육통이 심해진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는 붉은색 수포가 생기며, 시간이 지나면 1cm 가량의 딱지가 형성된다. 이후 팔다리로 발진이 퍼지고, 폐렴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야외 활동 1~2주 후에 이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털진드기병에 감염됐을 위험성이 높다.
드물게 패혈성 쇼크, 호흡 부전, 신부전, 의식 저하를 일으키거나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심지어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조기에 병원을 찾아 항생제 등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될 뿐만 아니라, 합병증없이 완치된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치료가 늦어지면 세균이 온몸에 퍼져 치명적일 수 있다.
여기서 그보다 훨씬 위험한 SFTS(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 감염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어서 가을 행락철 시기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털진드기병은 가족 등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으나, SFTS와 같은 경우에는 환자의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 주위에 전파될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될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털진드기 유충은 9~11월까지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특히 기온이 10~15도 가량인 10월 중순에서 11월 사이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감염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무렵 발생한다. 팔다리 가려진 옷, 돗자리 사용, 풀밭에 옷 벗어두지 않기, 야외 활동 후 샤워, 귀가 후 입었던 옷 세탁, 풀밭 등을 산책하고 온 반려동물 떨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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