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개떼와 또 다른 개떼에 대해

시와 칼럼 2024. 5. 2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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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떼와 또 다른 개떼에 대해


저 집 개가 훔친 왼쪽 닭다리
이 집 개가 훔친 오른쪽 닭다리
그 집 개나 저 집 개나
도적 개임에는 다르지 않다.

그런데 닭다리 뺏긴 줄 모르는
일부 단세포들 패당을 지어
서로를 향해 개떼라고 윽박한다.

수치심을 상실한 패당 개떼의
그 무도하고 낯뜨거운 영역 다툼과
광기어린 물어뜯기 세대결 앞에
정작 주인된 이들 곡소리만 깊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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