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고해성사

시와 칼럼 2023. 11. 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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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내 한 몸 간수하기도 벅차
그들이 목 놓아 토해내는
단장의 호곡을 듣지 못했다.

굳건히 빗장을 걸어 잠그고
그것이 괴로움으로 켜켜히
내 안에 주검으로 쌓이는데도
나는 끝내 눈과 귀를 가린 채
하루의 양식팔이에만 급급했다.

그대, 결코 나를 청하지 말라.
내 안에 온갖 악귀 활보하며
나는 나날이 죄의 길에 있노라.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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