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붉은 잎새를 보며

시와 칼럼 2022. 10. 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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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잎새를 보며


바람의 길목마다
켜켜이 뉘우침이다.
꼭 엊그제만 같은데
새겨진 상흔은
깊고도 오랜 것이다

뼈를 내주어도 좋을
생의 불꽃같던 여인도
그 숨막히는 기억으로
여전히 시간을 지배하는

여기 불타는 계절 가운데
뒤늦은 어리석음도
사무치는 번뇌도
붉은 잎새로 흔들릴지니
훨훨, 함께 물들어가라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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