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안철수, 정봉주 추락과 전주 봉침게이트에 대해/정성태

시와 칼럼 2018. 3. 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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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바로 거기서 인간 존재의 비극과 규정하기 난해한 부조화적 묘미를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그것이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짓는 가장 온전한 논거가 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는 역사 속에 면면히 살아 숨쉬는 숱한 얘기 또한 우리에게 그것을 일깨워준다. 혹은 일상 가운데 나날이 체득하며 삶을 영위토록 한다. 그리고 그로인해 스스로 크고 작은 상처를 입게 되고 또 고통당하게 된다. 아울러 부단히 문제 해결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가운데 소멸해가는 불완전한 존재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어떤 실수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느냐는 점이다. 바로 여기서 특정인을 규정하는 양심 혹은 지성의 바로미터로 삼게 된다. 이는 사법적으로 특정할 수 있는 범죄보다도 훨씬 무겁고 큰 것일 수도 있다.

 

때로 법은 어떤 진실을 가리는 수단으로 작동될 때도 있다. 혹은 왜곡하거나 특히 누명을 씌우는 도구로 악용되는 경우도 있다. 법을 다루고 집행하는 그들 또한 인간에게 드리워진 죄의 속성으로부터 연약한 존재이기에 그렇다. 그런 점에서 사법적으로 특정되지 않는 죄에 대해 우리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는 경우도 만나게 된다.

 

특히 정치권이 그렇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국민의당 시절 쏟아놓은 숱한 말바꾸기와 거짓말은 가히 독보적이다. 보수세력과 합당 않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수없이 했으나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온갖 꼼수와 편법을 써가며 강행했다. 조변석개하며 단기간에 거쳐 그가 행한 기만적 행태가 한국 정당사에 또 있을지 아연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이는 바른미래당 내에서도 현재 진행형으로 나타나는 듯싶다.

 

최근 정봉주 전 의원 또한 안타까운 점을 노정하고 말았다. 애초 그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을 때 이를 전면 부인했다. 심지어 보도한 언론사를 고소하는 횡포까지 자행했다. 그러다 확증할 수 있는 증거가 나오자 그는 결국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말과 함께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애초 피해 여성과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용서를 구했어야 옳다. 그런데 얄팍한 속임수로 세상을 미혹하려던 더 큰 잘못을 범하고 말았다.

 

전주지역 봉침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점도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 방송과 지면을 통해 보도가 되고 있고 또 증거와 증언이 나오고 있는데도 모두 모르쇠다. 특히 검찰 수사에 대한 축소외압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에 대해 그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문재인 정부의 그 어떤 실세가 숨어 있길래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매우 의문스럽고 또 유감스러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시인 정성태